16년의 자산 성적표
2010년에 1,000만원을 들고 있었다면 어디에 넣는 게 최선이었을까요? 결과만 보면 답은 명확하지만,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는 것이 투자의 본질입니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을 감안하면 16년간 16배 넘게 올랐고, 금은 최근 2년 사이에만 두 배가 됐습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은행 예금은 원금의 1.5배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자리인 셈입니다.
타임머신이 알려주는 진짜 교훈
수익률 1등을 확인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변동성의 크기입니다. 비트코인은 구간에 따라 10배가 되기도, 반토막이 나기도 했습니다. 2022년 초에 산 사람과 2020년에 산 사람의 결과가 완전히 다르죠. 그래서 실전에서는 한 번에 몰아넣는 대신 적립식으로 시간을 분산하고, 자산을 나눠 담는 것이 표준 해법입니다. 복리 계산기로 매달 꾸준히 넣는 시나리오를 돌려보면, 타이밍보다 기간이 더 큰 변수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과를 읽을 때 빼야 할 것
- 세금 — 국내 주식 차익은 비과세지만 배당은 15.4%, 해외 주식은 250만원 초과 차익에 22%, 가상자산은 과세 시행 시 22%입니다. 금은 KRX 금시장 거래는 비과세, 골드바 실물 매입은 부가세 10%가 붙습니다. 같은 10배도 세후로는 7~8배가 됩니다.
- 물가 — 2010년의 1,000만원은 2026년 돈으로 약 1,460만원입니다. 예금 1.5배는 실질 수익률 0%라는 뜻입니다.
- 배당 재투자 — 이 계산은 가격만 봅니다. 삼성전자 배당을 재투자했다면 결과가 10% 이상 더 커지고, 반대로 금·비트코인은 배당이 없습니다.
- 생존 편향 — 지금 비교 대상에 오른 자산은 살아남은 것들입니다. 2010년에 유망했던 종목 중 상당수는 상장폐지되거나 반 토막 났고, 이 계산기에 없습니다.
가장 좋은 자산이 가장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비트코인이 16년간 수천 배 올랐다는 결과는 사실이지만, 그 길에는 80% 이상 하락이 네 번 있었습니다. 2010년에 1,000만원을 넣은 사람이 2011년, 2014년, 2018년, 2022년의 폭락을 팔지 않고 지나갔을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결과 그래프는 끝점만 보여주지만, 투자자는 매일 중간 지점을 삽니다.
그래서 수익률 1등 자산을 고르는 것보다 내가 중간에 안 팔 수 있는 변동성의 자산을 고르는 것이 실제 수익을 결정합니다. 연 7% 자산을 끝까지 들고 간 사람이 연 30% 자산을 바닥에서 판 사람보다 부자가 됩니다.
타임머신 대신 쓸 수 있는 것
과거 수익률은 반복되지 않지만, 두 가지 원칙은 어느 구간에서도 작동했습니다. 첫째, 적립식. 2010년 일시 투자와 2010~2026년 매달 분할 투자를 비교하면 일시 투자의 수익률이 높은 자산도 있지만, 어느 시점에 시작했든 큰 손실 없이 비슷한 결과에 수렴하는 쪽은 적립식입니다. 둘째, 분산. 네 자산에 25%씩 나눠 담았다면 1등보다는 못해도 꼴찌(예금)의 3~4배는 됐고, 어느 하나가 반 토막 나도 전체는 버텼습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넣었을 때의 결과는 복리 계산기, 물가를 뺀 실질 가치는 물가 계산기, 세후 수익은 주식 수익률 계산기와 해외주식 양도세 계산기에서 확인하세요.